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부활한다.

본명이 마리아 에바 두아르테 데 페론(Maria Eva Duarte de Peron)인 에바 페론은 1946~1955년과 1973~1974년 등 두 차례에 걸쳐 대통령을 지낸 후안 도밍고 페론의 두 번째 부인이다.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라는 점 외에 아르헨티나 국민에게는 억압받는 노동자와 빈민, 여성의 대변자로 인식돼 있다.

에바 페론은 1950년 자궁암 진단을 받고 나서도 남편과 아르헨티나 국민을 위해 왕성한 정치·사회 활동을 벌이다 1952년 7월 26일 33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아르헨티나의 성녀’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의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영화화됐다. 그녀의 애칭을 그대로 사용한 뮤지컬 ‘에비타’가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에바 페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아르헨티나의 에바’(Eva da Argentina)가 오는 10월 대선 이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국영 라디오 방송 ‘라디오 나시오날(Radio Nacional)’의 마리아 세오아네가 감독을 맡았고, 국영은행 방코 데 라 나시온(Banco de La Nacion)으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는다.

‘아르헨티나의 에바’ 제작은 10월 대선에 출마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 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의미도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평소 에바 페론을 ‘닮고 싶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꼽아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