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1일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3분기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선발업체들이 추가저긴 구조조정(치킨게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분기 대만 주요 D램 업체들은 모두 부진한 실적을 지속했다. 매출액은 파워칩이 123억 대만달러, 난야가 115억 대만달러, 이노테라가 102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 기준 매출액은 3.5억~4억 달러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로는 이노테라가 -9.4%로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은 파워칩이 12.4%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은 파워칩이 -41억 대만달러, 난야가 -65억 대만달러, 이노테라가 -35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EBITDA는 파워칩이 +26억 대만달러, 난야가 -18억 대만달러, 이노테라가 50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난야가 가장 부진했으며 이노테라의 경우 가장 양호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PC D램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3분기 대만 주요 D램 업체들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7월 상반월 PC D램 고정거래가격은 9%의 하락세(1Gb DDR3 0.84달러, 2Gb DDR3 1.78달러, 2GB 모듈 16달러)를 나타내, 3분기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대비 약 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대만 주요 D램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대략 -44~-6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다만 EBITDA 마진, 보유 현금, 설비투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만 D램 업체들의 실질적인 가동률 조정(감산)은 4분기말이나 내년 1분기 초반에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에는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BITDA 마진과 보유 현금으로 볼 때 연말 이후 난야와 파워칩의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지속적인 PC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8월 이후 가격 하락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 PC D램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라면 최선발 D램 업체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추가적인 구조 조정(치킨게임)을 염두에 두는 것이 보다 전략적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만 주요 D램 업체들의 경우 사실상 작년 하반기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어 온 바 올 하반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재무적인 악화가 거의 극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에 최선발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PC D램 가격을 0.8달러 이하에서 유지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2Gb PC D램 가격은 1.78달러로 1Gb 가격 0.84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송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하반기에 선후발 D램 업체 모두 2Gb DRAM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므로 1Gb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어도 2Gb D램 가격 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말까지 2Gb DDR3 가격은 대략 1.5달러 수준까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2Gb D램 고정거래가격 기준으로도 연말까지 약 15% 이상의 추가적인 하락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경 1Gb D램은 업체들의 비중 축소에 따라 반등할 수 있겠지만 이미 큰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