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지난 20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754억원, 매출액 5조699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13.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7월 이후 추정치 기준)은 각각 5조7326억원, 8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2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예상치를 2.2% 하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사업부별로는 화학 영업이익이 중국 긴축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7% 감소했고, 정보전자 부문은 2차 전지 판매량 증가와 단가 인상, 3D 리타더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23.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 대비 6.1% 하회한 수준"이라면서 "석유화학 부문이 중국 긴축과 미국·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 LG화학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8056억원 예상한다"면서 "3분기 화학 제품 가격은 계절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긴축 영향 등으로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되나 지난 2분기 PE, PP 등의 증설로 3분기 화학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6614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했으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정보전자 부문 영업이익은 정보기술(IT)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3D 리타터, 폴리머 전지의 증설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8.1% 증가한 150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8~9월 석유화학 시황의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3분기 정보전자 매출의 70% 내외를 차지하는 광학소재(편광판)의 호실적과 석화 시황 회복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동부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4만4000원을 유지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3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 제품 성수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6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8월초~9월 동안 아시아지역 5군데 NCC 업체 설비보수로 인해 LG화학의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 각각 56만원, 58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66만원에서 61만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최지혜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와 시장 예상치를 각각 9.9%, 7.7% 하회했다"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은 기대되나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