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사람들."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가 주요 정치인들을 비평한 신간 '강남 좌파' (인물과 사상사,432쪽. 1만6000원)을 발간했다.

'강남좌파'는 생활수준은 강남사람 못잖으면서 생각은 좌파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강 교수가 2006년 월간 '인물과 사상'을 통해 처음 공론화한 뒤 정착된 용어다.

강 교수는"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를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강남 좌파의 실체와 논란을 정리하고, 강남 좌파의 유형을 분류해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강남 좌파' 논란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로 조국 서울대 교수를 꼽았다. '분당 좌파'로 재기에 성공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권 안팎의 주요 인사도 강남좌파의 프리즘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들에 대해 "강남 우파이면서도 강남 좌파적 언어를 구사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좌우를 막론하고 리더십을 행사하는 정치 엘리트가 되기 위해선 학력이나 학벌, 생활수준까지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거둬야 하므로,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좌파는 강남 좌파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파라도 서민을 상대로 포퓰리즘 자세를 취하는 게 '정치의 문법'인바, 우파 정치인에게도 강남 좌파의 요소가 농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교수는 "강남 좌파는 이념에 관한 문제라기보다 엘리트에 관한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강남 좌파에 관한 논의가 생산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