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제품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폐가전 관련 비영리기구인 BAN(Basel Action Network)과 '전자제품 폐기물 글로벌 관리 프로그램(e-Stewards Global Enterprise)'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동참하는 협약을 다음주 중 맺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BAN은 지금까지 북미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하던 전자제품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을 전 세계로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LG전자와 함께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회수된 유해 폐기물들이 저개발 국가들로 수출되거나 불법 매립되는 일이 없도록 폐기물 관리도 BAN이 검증한 업체들이 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국내외 지역에 걸쳐 폐가전 회수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 회사는 북미지역에서 지난 3월부터 5월말까지 이 지역 최대 환경정화 단체인 'KAB'과 함께 사회환경정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150만톤 이상의 폐가전이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울산시와 손잡고 모든 폐가전 제품 무상 수거를 시작해 상반기에만 279톤(냉장고 2240대, 세탁기 115대, 휴대폰 및 기타 3545대 등)을 수거하는 등 국내에서도 폐가전 제품 회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전자가 발간한 '2010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회수한 폐가전이 지난해 약 19만9000톤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