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해외건설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기업의 리스크관리시스템 정비와 진출지역 및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1일 ‘해외건설 리스크관리시스템 향상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08년 이후 주춤했던 해외건설시장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에 대한 맞춤형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건설경제 및 건설시장 전문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해외건설시장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3∼4%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전체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약 10조달러 이상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를 만든 유위성 건산련 연구위원은 “작년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715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세계 건설시장의 5%에 불과한 중동권역 수주가 70% 이상이었다”며 “본격 성장할 아시아시장에선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이어 “전체 실적의 약 80%가 산업설비 부문에 편중돼 있어 글로벌 기업 도약,신사업 발굴,효율적 자금조달 등이 어려울 수 있다”며 “해외 진출 지역 및 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해외사업이 단순 도급형에서 고도의 기술력과 관리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국내 업체들도 저가 수주와 리스크 감수라는 전략을 탈피,체계적인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유 연구위원은 “기존 리스크관리는 사업 초기 영업단계 중심이어서 계약 이후의 리스크 요인 재평가와 추적에는 사용이 어렵다”며 “개별사업 중심의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체계를 전사적 차원의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사업의 생애기간 전 단계에 적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