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하이닉스, 2Q실적 선방…램버스 충당금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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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낮아진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소송 관련 환입금을 통한 '화장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닉스는 21일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램버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을 포함해 4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을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반도체 D램의 경우 하이닉스의 2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에 비해 1%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는 1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583억원으로 달러 기준 매출은 증가했으나 적용환율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환사채의 전환 평가익 발생 등으로 472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3% 늘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하향조정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평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업체인 램버스사와의 소송 관련 환입금을 제외하면 하향조정된 예상실적에 부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램버스 관련 환입금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5월 램버스와의 약 4억달러 규모 특허권침해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승소, 지급의무가 소멸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램버스 관련 환입금은 총 4600억원가량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0억~1300억원 정도가 2분기 실적에 편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5월 항소심 판결 후 환입금 중 일부가 실적에 편입됐다"면서도 "이번에는 환입금이 일부 반영됐지만 이후 3분기나 그 다음 실적에도 또 반영될지는 미정이다"고 말을 아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정보기술) 총괄 상무는 "램버스사와의 특허 관련 충당금 환입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인수·합병(M&A) 이슈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환입금 비중을 높이는) 머니플레이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도한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총 환입금 규모를 미뤄어 짐작했을 때 이번에 편입된 부분이 과했던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
하반기 실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도한 팀장은 "2분기 실적을 확인했으니 이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는 하반기 실적개선에 달렸다"며 "8월 중순 반도체 D램 가격 반등이 1차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중순부터는 반도체 가격 저항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설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약하더라도 그동안의 가격 저하로 인해 가동률을 낮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저항이 시작될 것"이라며 "9월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인 상무도 "2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관건은 3분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서 큰 폭의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애플 인텔 등 주요 IT업체들이 하반기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하는 대목이다.
주가는 이미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주가는 업황이 단시간 내에 회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반영된 결과"라며 "여기서 더 내려간다기보다 위로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상무도 "현재 상황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주가 2만3000원대에서는 꾸준한 매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하이닉스는 21일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램버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을 포함해 4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을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반도체 D램의 경우 하이닉스의 2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에 비해 1%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는 1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583억원으로 달러 기준 매출은 증가했으나 적용환율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환사채의 전환 평가익 발생 등으로 472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3% 늘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하향조정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평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업체인 램버스사와의 소송 관련 환입금을 제외하면 하향조정된 예상실적에 부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램버스 관련 환입금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5월 램버스와의 약 4억달러 규모 특허권침해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승소, 지급의무가 소멸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램버스 관련 환입금은 총 4600억원가량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0억~1300억원 정도가 2분기 실적에 편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5월 항소심 판결 후 환입금 중 일부가 실적에 편입됐다"면서도 "이번에는 환입금이 일부 반영됐지만 이후 3분기나 그 다음 실적에도 또 반영될지는 미정이다"고 말을 아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정보기술) 총괄 상무는 "램버스사와의 특허 관련 충당금 환입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인수·합병(M&A) 이슈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환입금 비중을 높이는) 머니플레이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도한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총 환입금 규모를 미뤄어 짐작했을 때 이번에 편입된 부분이 과했던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
하반기 실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도한 팀장은 "2분기 실적을 확인했으니 이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는 하반기 실적개선에 달렸다"며 "8월 중순 반도체 D램 가격 반등이 1차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중순부터는 반도체 가격 저항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설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약하더라도 그동안의 가격 저하로 인해 가동률을 낮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저항이 시작될 것"이라며 "9월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인 상무도 "2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관건은 3분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서 큰 폭의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애플 인텔 등 주요 IT업체들이 하반기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하는 대목이다.
주가는 이미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주가는 업황이 단시간 내에 회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반영된 결과"라며 "여기서 더 내려간다기보다 위로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상무도 "현재 상황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주가 2만3000원대에서는 꾸준한 매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