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과도한 매도 국면이라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3분기 실적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1일 오전 11시7분 현재 LG화학은 46만8500원으로 전날 대비 5.07% 하락하고 있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면서 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모건스탠리, C.L.S.A, CS증권 등에서 10만5906주 규모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전체 거래량의 30% 수준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은 시장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지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2013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1.7% 소폭 하향했으나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주가 6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석유화학은 중장기 호황 국면속에서 3분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인 중대형 전지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수익 예상은 소폭 하향됐으나 2012년 이후 수익 예상은 거의 변동이 없다"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성과의 가시화가 나타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증설에 따른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분기 LG화학의 매출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순이익은 기대를 밑돌아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아시아 지역내 화학 업황의 부진한 흐름을 고려해 3분기 이익 증가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날 LG화학의 기업설명회장에서 3분기 시황에 대해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가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면서 "현재 주가는 앞으로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화학주가 지수 조정국면에서 큰 폭의 조정이 없었다"면서 "앞으로의 실적 개선 기대폭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현재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의 2011년 실적 추정 근거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수준이다.

한편 LG화학은 전날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754억원, 매출액 5조699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 LG화학의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7월 이후 추정치 기준)을 각각 5조7326억원, 8316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