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로 인한 안전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안전사고가 2008년 328건, 2009년 686건, 2010년 903건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사고 2063건을 분석했다.

놀이기구 중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발생한 사고가 44.9%로 가장 많았고 사고 내용은 추락(36.2%), 다친 부위는 얼굴(30.3%)이 첫손에 꼽혔다.

실제 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36개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72.2%(26곳)가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닥이 파이거나 위험물이 있어 어린이들이 넘어질 경우 다칠 위험이 있는 것.

또 설치검사 표시 및 이용자 안전수칙 표지판이 없는 놀이터와 놀이기구의 연결고리가 손상되거나 조임 부품이 돌출돼 있는 놀이터가 각각 18곳에 달했다. 놀이기구의 고정상태가 미흡한 곳도 14곳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행정안전부에 어린이놀이시설 안전확보를 위한 조속한 정부지원과 놀이터 유지·관리 및 안전검검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