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모건스탠리가 21일 지난 2분기(4∼6월) 손실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폭등했다.당초 예상보다 손실폭이 적은 데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덕분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분기에 5억5800만달러,주당 38센트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지난해 2분기 15억8000만달러,주당 1.09달러 순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실적은 당초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이다.블룸버그 사전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가 지난 2분기 주당 61센트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2분기 트레이딩 수입이 1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지난 19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골드만삭스가 트레이딩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47%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과 대조적이다.블룸버그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약속했던 제임스 고먼(53)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실적을 계기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안겨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라이얼인베스먼트의 제이슨 타일러 부회장은 이날 블룸버그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모건스탠리가 홈런을 터뜨렸다”며 “특히 수입 관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모건스탠리는 11.42%(2.48달러) 급등한 2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장중 20.18달러까지 떨어져 2009년 3월9일(16.1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와 함께 급반등에 성공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