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중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6% 추가 하향조정했다. 다만 진바닥으로 예상되는 2만1000원 이하에서의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2.8조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며 "기타 영업이익 1900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57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1% 하락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22.9%로 1분기 대비 약 1.5%p 하락했다는 점에서, 특히 D램 38나노 공정 전환 등 원가 개선 측면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EBITDA는 1.3조원으로 EBITDA 마진은 48%로 나타났고, 2분기말 순차입금은 4.4조원(현금 1.8조원, 차입금 6.2조원)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3분기 PC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18% 하락할 전망이며 모바일 D램 등의 가격 프리미엄 역시 적어도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액은 2분기와 유사한 2.8조원, 램버스승소 이익을 반영하지 않은 영업이익은 1480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중반 이후 D램 가격 변동에 있어서 수요.공급 외에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대만 D램 업체들의 감산'으로 판단했다. 현재 2Gb DDR3 현물가격은 이미 1.3달러 이하로 하락, 일부 D램 업체들은 50나노 이상의 공정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적어도 급격한 가격 하락세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D램 38나노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면 4분기 실적은 적어도 3분기보다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 4분기 낸드 수급의 개선 가능성 역시 주목할 만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이후 D램 가격 가정 변동 등을 고려, 2011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을 기존의 1.5조원에서 1.3조원(램버스 승소 이익 포함)으로 약 14% 하향했다.

그는 "3분기 중에는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다만 "진바닥(Rock Bottom)으로 예상되는 2만1000원 이하에서의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4분기 이후 투자가들은 점차 긍정적 관점으로 선회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PC D램 가격 하락세 둔화, 후발업체 감산 가능성, 본격적인 원가 개선 등의 긍정적 변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