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2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3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은 매출액 6조288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TV수요가 매우 약한 상황에서 과잉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7월에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며 "경쟁업체간 치열한 가격경쟁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TV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LG디스플레이가 편광필름(FPR) 방식 3D 모니터,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전략적 파트너를 찾지 못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TV업체들이 3D FPR, 화이트 OLED를 채택하지 않으면 LG디스플레이의 취약한 고객구조가 개선되기 어렵고 3D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3D TV 판매가 증가하더라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유일한 구원자는 애플"이라며 "고해상도용 패널을 채택한 애플의 아이패드3 출시 및 아이폰5용 패널 생산 증가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애플이 아이패드3와 아이폰5의 패널을 일본 샤프 등 경쟁사에서도 구매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장기적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