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보는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 성 김, 강직하고 신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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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한·미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가 탄생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21일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인 짐 웹(민주.버지니아) 의원 주재로 열린 이번 청문회에는 청문위원으로 웹 의원만 참석해 '1 대 1' 질의,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한 폭넓은 질의에 대해 성 김 대사는 대체로 무난한 답변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청문회는 약 40분 만에 일사천리로 종료됐다. 웹 위원장의 권유로 김 내정자가 부인과 두 딸 등 가족을 소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성 김 내정자는 "35년 전 우리 부모님이 나를 미국으로 데리고 오셨을 당시 내가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며 "내가 국무부에 들어가 동아시아, 특히 한국 관련 일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가족들이 매우 기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 김 내정자는 이날 블랙 수트에 라이트 그레이 셔츠를 입고 레드 계열의 타이로 스타일을 마무리 했다. 블랙은 신뢰감을 주는 색상이다.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는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때 다소 보수적인 블랙 수트가 많은 선택을 받는다. 레드 계열의 타이는 강직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준다. 사선 줄무늬 타이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성 김 내정자는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 1973년 당시 주일 공사였던 아버지가 공직을 그만두면서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그는 펜실베니아대와 로욜라 로스쿨을 졸업하고 검사 생활을 하다가 외교관이 됐다. 한국어가 유창하지만 북한과 협상을 할 땐 철저하게 영어로만 대화한다고 알려졌다.
어머니는 전 MBC 아나운서 임택근(79) 씨의 누나 임현자 씨다. 임택근 씨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48) 씨와 그의 이복 형제인 탤런트 손지창(41) 씨와 사촌 간이다.
성 김 내정자에 대한 인준은 8월 의회 휴회 전에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월 중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