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에 이어 홀인원의 행운까지.

PGA투어 프로를 지낸 봅 딕슨(67 · 미국)이 친선 라운드에서 이 같은 진기록을 작성하면서 6언더파 66타를 쳐 '에이지 슈터(자신의 나이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까지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기록을 작성한 곳이 '제5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TPC소그래스(파72)다.

첫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2번홀(파5)에서 210야드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친 딕슨의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딕슨은 "볼이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그린에 그늘이 져 볼이 잘 보이지 않아 그린을 넘어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3번홀(파3)에서는 1m 이내의 버디를 잡아 3개홀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딕슨은 8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행운의 홀인원까지 기록했다. 그는 전반 9개홀에서만 7언더파 29타를 쳤다.

이날 라운드는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화이트티'에서 이뤄졌다. 딕슨은 50년 넘게 골프를 치면서 15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대 골프팀 선수 출신인 그는 1968년 PGA투어에 합류해 10년간 활동하면서 2승을 거뒀다. 1986년에는 시니어 PGA투어 경기 위원을 지냈고 1989년에는 2부투어 토너먼트 집행 위원을 지냈다. 1994년에는 시니어투어에 합류해 2006년 1승을 올렸다.

딕슨은 그러나 "아직도 삼촌의 기록을 깨려면 멀었다. 삼촌은 40세에 골프를 시작해 67세에 첫 에이지 슈터를 한 뒤 14년간 795회나 나이보다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