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치] 머독의 37세 연하 부인 웬디 덩은 '스타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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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독의 미디어 제국 흥망
명암 엇갈린 '머독의 사람들'
덩, 청문회 '스파이크'로 부각…2인자 캐리, 차기 CEO 후보로
'머독의 忠犬' 브룩스, 감옥신세…52년 '한솥밥' 힌튼도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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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파문으로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주변 인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도청 스캔들이 정 · 관계로 확산되자 일부 핵심 관계자들은 옷을 벗었다. 반면 실세로 떠오른 인물도 있었다.
도청 파문으로 '스타덤'에 오른 사람은 단연 웬디 덩이다. 37세 연하인 머독의 세 번째 부인이다. 학생 때 배구 선수였던 덩은 지난 20일 의회 청문회에서 한 코미디언이 면도 거품으로 만든 파이를 머독의 얼굴에 던지려 하자 "빠르고 격렬한"(CBC방송) 스파이크로 코미디언의 얼굴을 강타하며 저지했다. 다음날 "머독 뒤의 진짜 실세"(인디펜던트),"억만장자를 사로잡기 위해 발톱을 꺼낸 웬디"(데일리메일) 등의 평이 나왔다. 덩은 머독 소유의 홍콩 스타TV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머독을 만났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떠오른 '2인자' 체이스 캐리 뉴스코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속을 차린 사례다. 그는 1988년 뉴스코프의 자회사 폭스에 입사해 채널을 확장하고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는 등 성과를 내왔다. 2009년부터 뉴스코프 COO로 머독을 보좌했다. "차가운 두뇌"(BBC방송)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머독에게 마이스페이스 매각과 도청 파문 이후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후계자로 꼽혔던 머독의 차남 제임스 머독 뉴스코프 부COO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 당장 가업을 잇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쓴맛을 본 이들은 또 있다. 2남4녀를 둔 머독의 '다섯 번째 딸'이라 불렸던 레베카 브룩스 전 뉴스인터내셔널 CEO가 대표적 인물이다. 브룩스는 1994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연인 제임스 휴이트를 인터뷰할 때 호텔방에 도청 테이프를 설치하고 사설탐정을 고용하는 등 특종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머독의 충견이었던 그는 결국 뉴스오브더월드(NoW)가 폐간되면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감옥 신세를 지기도 했다.
다우존스 CEO이자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이었던 레스 힌튼도 화려한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힌튼은 머독과 52년간 함께 일한 최측근이다. 1995~2007년 NoW의 모회사 뉴스인터내셔널 회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이번에 사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