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發) 훈풍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 2170선을 회복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9포인트(1.22%) 상승한 2171.2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유럽연합(EU)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 합의와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 가운데 강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듯 했으나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그리스에 민간채권단 기여분을 포함해 1586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점차 매수세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기전자, 금융, 운수장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16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와 함께 기관이 401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546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사자'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2127억원, 비차익거래는 379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918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증권업종이 2%넘게 뛰었고, 이와 함께 기계, 화학,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상승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실적에 따라 종목별 주가 흐름이 다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부진한 실적에 2%대 밀렸다. 반면 대우건설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의 위헌법률심판 신청 포기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불확실성이 경감, 2%대 상승했다. 알앤엘바이오는 김선동 전 S-Oil 회장의 투자 소식에 4% 가까이 급등했다.

'박카스'의 일반 슈퍼 판매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제조사인 동아제약 주가가 4%대 뛰었다. 이날 상장한 삼원강재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0개 등 588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 종목 수는 246개에 불과했고, 76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