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HKEX)가 런던증권거래소(LSE)를 67억달러(7조3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현지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지난 20일 LSE 주가가 3.4%나 오른 것은 인수 · 합병(M&A)과 관련이 있다"며 홍콩거래소의 인수 추진 사실을 전했다.

LSE는 지난달에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MX)와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세계 거래소의 M&A 타깃이 되고 있다. LSE는 TMX를 35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TMX 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자비에 로렛 LSE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동양과 서양의 거래소를 가리지 않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해 M&A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SE는 올해 1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억9020만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홍콩거래소는 인수 추진 사실을 부인했다. 로레인 찬 홍콩거래소 대변인은 "시장의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찰스 리 홍콩거래소 CEO도 최근 "해외 거래소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우리의 관심은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우 리치랜드자산운용 이사는 "영국 정부는 LSE가 홍콩에 인수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