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南進 가속페달…푸조는 청주·랜드로버는 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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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고객 선점하라" 판매망 확충 경쟁
올 들어 문 연 33곳 중 지방 매장이 절반 넘어
부산·경남이 '최대 격전장'…마세라티도 추가 개점
올 들어 문 연 33곳 중 지방 매장이 절반 넘어
부산·경남이 '최대 격전장'…마세라티도 추가 개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지난 20일 충북 청주지역 공식 딜러로 SW오토모티브를 선정하고 성화동에 전시장을 열었다. 푸조 관계자는 "청주가 충청권은 물론 중부 지역에서 판매망 확보를 위한 전략 거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잠재 성장성이 큰 곳으로 향후 푸조의 국내 점유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하반기 중부 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한 개씩 추가로 열 예정이다.
◆전시장 절반 지방에 개설
수입차 업계가 지방 소비층을 겨냥,마케팅과 판매망을 강화하며 '남진(南進)'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월 1만대 수준으로 커지면서 서울 · 경기권뿐만 아니라 지방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 들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33개를 새로 열었다. 이 중 지방이 절반 이상인 17개로 16개인 서울 · 경기지역(인천 포함)보다 많았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차장은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9만562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6.92%를 차지했다. 올 들어 상반기에만 5만1600대가 팔려나갔고 점유율은 5월 말 기준으로 7.85%로 껑충 뛰어올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이 추세라면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며 "때문에 일반 수입차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지방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승회 지방 고객들로 북적
수입차 업체 중 올 들어 가장 많은 7개의 전시장을 연 렉서스를 살펴보면 고급 수입차의 남진 추세를 뚜렷이 알 수 있다. 렉서스는 7곳 중 5곳을 부산 울산 포항 창원 전주에 개설해 지방 거점을 대폭 확충했다. 렉서스의 판매망 확장으로 부산 · 경남 지역은 럭셔리 수입차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슈퍼카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을 수입하는 참존오토모티브그룹은 23~24일 부산에서 VIP 시승회를 열고 잠재 시장공략에 나선다.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가야르도 제품군의 최고급 모델인 LP570-4 슈퍼레제라,벤틀리 뉴 컨티넨탈 GT 등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들 슈퍼카 가격은 대당 3억~5억원이다.
신중균 람보르기니서울 이사는 "시승 행사를 통해 부산 VIP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도 올해 안으로 부산에 신규 매장을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 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어 서울 매장 외에 하나 더 추가로 전시장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부산 센텀시티에서 지난 21일까지 진행한 시승 행사엔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지방 진출은 하반기에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다음달 중순 전주에 전시장을 열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도 원주 등 강원 지역에 전시장을 내는 등 전국적인 판매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 EU FTA 등으로 수입차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산차와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대로 접점을 늘린다면 지방 잠재 고객들의 구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안정락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