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050원 코앞까지 내려왔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0.26%) 1051.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8월 20일 마감가인 1049.3원 이후 3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연중 최저점에 대한 부담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낙폭을 크게 늘리진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우려 완화에 환율은 첫 거래부터 연중 최저점을 경신, 전날 종가보다 4원 내린 1050.6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는 종전 연중 최저점인 1054원보다는 3.4원 낮은 수준이다. 이후 1052원대로 낙폭을 줄인 환율은 오전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오후 들어 증시가 상승폭을 다시 늘려가고 유로화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환율은 다시 1050원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1.42달러대에서 거래됐던 유로·달러 환율 이날 2주래 최고 수준인 1.44달러대까지 솟구쳤다.

장 후반 환율은 역내외 매도세에 1050원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빠르게 되돌리며 1051.9원에서 장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종가 관리성 매수개입을 추정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그리스 추가 지원안에 따라 위험선호 거래심리가 강하게 형성됐다"며 "원화를 포함한 호주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등 위험통화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선된 가운데 다음주는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도 몰릴 수 있다"며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이 깨지면 10~20원 정도는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9포인트(1.22%) 오른 2171.2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1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1.441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58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