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22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업'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닷컴이 1위에 오른 데 이어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과 첨단 의료장비 생산업체 인튜이티브서지컬이 2,3위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포브스 측은 이번 선정에 대해 "세계 각 기업들의 지난 5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기업가치 등을 근거로 평가했다"며 "기업의 혁신이야말로 글로벌 경제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며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략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매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78.7%를 기록했고,기업가치는 207억달러(21조8500억원)로 불어났다. 총 혁신점수에서 75.1점을 받아 1위에 오른 배경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혁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클라우드 컴퓨팅'의 폭발적인 성장과 무관치 않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PC와 스마트폰 · 태블릿PC 등 기기를 통해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서비스다.

1999년 웹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업체로 출발한 세일즈포스닷컴은 2009년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방식으로 고객에게 CRM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서비스까지 개시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주요 IT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인터넷이 컴퓨터 기능을 흡수해 그 자체로 거대한 컴퓨터가 됐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의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아마존닷컴은 같은 기간 평균 매출 증가율 32.0%,순이익 증가율 37.6%를 기록했다. 3위는 의료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4위는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등을 서비스하는 텐센트홀딩스였다. 5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