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 · 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손 회장은 2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에서) 공청회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공청회에 나가 기업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단체장이 공청회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정치권의 법인세 인하 반대와 노동법 재개정 움직임 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포퓰리즘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고 써 온 일도 없다"며 "다만 법인세 문제는 법을 개정해 2012년부터 2%를 더 내리기로 했는데 정부가 일관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율을 내리는 것은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으로 생각해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제는 제도가 아닌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동반성장이라는 게 대기업이 이익을 많이 냈으니까 (중소기업이)나도 기여했으니 좀 내놓자 이런 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동반성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은 20%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 80%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동반성장은 갑을 간 계약 문제로 이것은 바로잡아야 하며 최근 동반성장의 문화가 상당히 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은행권에서 고졸 출신의 신입행원을 선발하는 분위기를 언급하며 "앞으로 대기업과 대한상의 간 협약을 맺어 기업에 고졸 직원을 위한 사내대학을 만들거나 고졸 사원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비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