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21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1586억유로(240조원) 규모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090억유로를 지원하고 은행 등 민간 채권단이 자발적으로 496억유로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유로존이 매입하는 그리스 국채 만기를 기존 7년6개월에서 최소 15년부터 최대 30년으로 늘리고 연 4.5~5.8%인 상환 금리도 연 3.5%로 낮추기로 했다.

그리스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고통 분담이 이뤄지면 선별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간주하겠다는 신용평가사의 경고에도 유로존 정상들이 이를 강행함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에 디폴트 등급을 부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유럽의 재정위기 전염 우려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1% 이상 오른 데 이어 22일 코스피지수도 26.19포인트(1.22%) 상승한 2171.23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1.2%)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유로화 가치도 전날 유로당 1.41달러에서 1.44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