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하이닉스 CJ제일제당 하나금융 대우건설 금호석유 OCI KT&G 등 22일 현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10개 기업(매출 규모순)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총 65조8658억원으로 작년 2분기(66조1329억원)에 비해 0.4% 줄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6조7279억원으로 작년 2분기 8조6634억원에 비해 22.3%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7259억원에서 -483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하이닉스도 1조159억원에서 446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LG화학은 매출이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 줄었고,CJ제일제당도 매출이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9%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가 컸던 것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제품 단가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급등했던 유가가 2분기에 내렸지만 기업 실적에는 한 박자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원재료인 부타디엔 등의 가격 급등,CJ제일제당은 곡물가 급등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 연구원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는 D램 가격이 2분기 12%가량 추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이미 낮춰진 상태라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이 글로벌 악재가 집중된 2분기 상황을 보여주는 후행지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추세 자체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이 5조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했지만,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31.3%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건설 부문에서 1분기에 비해 배당금 수익이 420억원 감소했고,상사 부문에선 태양광 사업 지연에 따른 솔라 모듈 자재 평가손,해외 스테인리스 공장 보유 재고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와 삼성정밀화학 포스코ICT 등도 매출은 15~35%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우인터내셔널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마켓코리아 SKC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대우인터내셜의 매출은 13.1% 늘어난 4조8995억원,영업이익은 5.1% 증가한 499억원을 나타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