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 경제가 튼튼하고,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나 유로화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덕을 볼 만한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조현덕 미래스탁 대표(51 · 사진)는 "항공 해운 음식료 업종이 최근 원화 강세 기대감을 타고 오름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미국 오클라호마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주식시장에 매료돼 매매기법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2006년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매매기법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봤다. 코스피지수가 올 3분기까지 2100~2250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4분기에는 2450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히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는 "유럽 정상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유로존 재정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이 긴축을 고심하는 것도 거꾸로 보면 강한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얼마간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다시 주식 매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을 내고 있어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라는 판단에서다.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업종으로는 항공주를 꼽았다.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이 늘고 항공기와 항공유 구매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이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동안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자동차 화학 정유주는 수출 비중이 높아 당장은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수출 업종인 조선업 관련주도 추가 조정 가능성을 점쳤다.

조 대표는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한 건설 업종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해외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중소형주 가운데는 지반 개량,터널 시공에 특화돼 있는 동아지질을 추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제2 영동고속도로와 고속화전철의 조기 착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동안 소외받은 정보기술(IT) 업종에도 서서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IT 업종이 그동안 실적과 수급이 나빠지면서 큰 폭 조정을 받았지만,바닥을 벗어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투자자들을 만날 때마다 매매기법에 대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아무리 시장이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할지라도 초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기 쉽다"며 "매매기법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뒤 매매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로는 주저없이 거래량을 꼽았다. 그는 "거래량은 어떤 종목이라 할지라도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며 "거래량이 몰리면서 상승하는 종목은 통상 지속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