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베이론 16.4 슈퍼스포츠'가 꼽힌다. 이 차는 독일 폭스바겐 자회사인 부가티가 만든 스포츠카로 지난해 7월 공식 주행 시험을 거쳐 기네스북에 올랐다. 최고 시속은 431㎞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2.2초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가장 빠른 미국차 톱10(10 fastest American cars)'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2011년형 쉐보레 '콜벳 ZR1'이 1위에 올랐다. 이 차는 쉐보레의 대표 스포츠카 콜벳의 최고급 모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330㎞다. 슈퍼 차저 방식의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638마력에 달한다. 가격은 11만300달러(1억2000만원)다. 올해 국내에서도 한국GM이 쉐보레 콜벳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콜벳 ZR1에 이어 2위는 2005년형 포드GT가 차지했다. 최고 시속은 콜벳 ZR1과 같다. 하지만 2006년 9월까지 생산 대수 4038대를 끝으로 단종돼 지금은 나오지 않아 순위에서 밀렸다. 이 차의 전신인 포드 GT40은 1960년대 르망24시 내구 레이스에서 네 차례나 우승컵을 안았다.

3위는 크라이슬러의 2010년형 닷지 바이퍼 SRT10가 차지했다. 최대 출력이 600마력인 V10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는 시속 325㎞를 낸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1억500만원에 판매 중인 캐딜락 CTS-V(최고 시속 305㎞)와 1970년 생산을 개시한 닷지 챌린저의 3세대 모델인 2011년형 닷지 챌린저 SRT8(293㎞)이 각각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다음은 2010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 SRT8(250㎞ · 6위),2012년형 쉘비 GT500(제한속도 250㎞ · 7위),링컨 MKS 에코부스트(216㎞ · 8위) 순이었다.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포드 토러스의 고성능 모델인 SHO(210㎞)는 9위에 랭크됐다.

전기차 중에선 테슬라 로드스터가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차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전기차 전문기업인 테슬라모터스의 첫 번째 양산차로,전기 배터리 힘으로만 시속 60마일까지 3.7초,최고 속도는 시속 201㎞를 낸다. 미 환경청(EPA) 기준으로 공인 연비는 배터리 1회 충전 시 최대 39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