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 피해는 중고차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심하면 중고차로서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장마철에는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첫째 예방이 최우선이다. 천변 주자창과 같은 저지대에 주차하는 것을 피하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가급적 자동차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침수 피해 시 조급한 조작은 피해야 한다. 자동차에도 전자제품 못지않게 정교한 전자 장비들이 장착돼 있어 반드시 전문 정비업체에 맡겨 고쳐야 한다. 시동이 안 걸리는 차량에 무리하게 시동을 걸면 전자제어장치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침수차 정비는 빠를수록 좋다. 전자제어장치，각종 오일류，필터류 등의 오염을 확인해야 하며 완전 침수 차량은 오일，냉각수 연료를 모두 교환하고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건조해야 한다.

넷째 침수 정도가 심할 경우 과감히 포기하는 게 좋다. 침수차는 아무리 정비를 잘해도 고장의 확률이 높다. 침수피해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팔 때 반드시 그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려야 한다. 중요사항에 대한 은폐는 거래 후에도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쉽게 침수 피해 여부를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실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악취 오염 부식(녹) 등을 확인해야한다. 침수 차량의 경우 곰팡이，녹 냄새 등 실내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청소하기 힘든 부위의 금속 부품에 녹이 발생했는지 등으로 침수피해를 확인할 수 있다.

엔진룸의 오염，부품의 광범위한 탈부착과 새부품 장착 등도 확인해야 한다. 엔진룸까지 침수가 된 차량의 경우 엔진 전체에 대한 얼룩 등의 오염이 발생하며 각종 배선부품의 경우 새부품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교환된 곳이 많은 차량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의 점도 확인을 통해서도 침수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기계통의 부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퓨즈박스의 오염 여부，각종 전기장치의 조작 상태 등을 통해 침수 차량인지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체 및 바닥의 부식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차 바닥은 세척과 건조가 힘들어 각종 볼트류 및 부품들의 부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이기도 하다.

글로비스 중고차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