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마지막 주(7.25~7.29) 증시는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상승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24일 증시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보이는 기업실적에 따라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 재정위기 등 그동안 시장을 괴롭혔던 대외 악재들이 하나 둘씩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될 조짐이다.

미국 백악관과 민주 공화 양당 의회 지도부는 오는 25일 아시아 금융시장의 개장 이전까지 연방정부의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법안을 마련키로 하고 주말내내 절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말 월초 핵심 관심사는 미국 부채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최종 결론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종 결론 전까지 나오는) 뉴스 흐름은 미 달러화와 금 등의 안전자산보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상황이 디폴트까지 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그리스 채무 문제가 해결 가닥을 잡아가는 점도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긍정적이다. 지난 21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은 1586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단 유럽 중심부로 재정위기가 전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며 "초읽기에 들어가 있는 미국 채무한도 증액문제 역시 조만간 해결모드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패턴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8거래일 연속 1조6000억원가량의 주식 팔았다가 지난 22일 1600억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성공한다면 다음주 증시는 외국인의 자금이 추가되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주를 주로 매매하는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오면 수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주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기 시작한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건설 금융 보험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인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보다는 대형주와 코스피 시장 핵심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변수는 다음주 예정된 국내외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다.

최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부진은 다음주에도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2분기 전반적인 실적부진이 하반기와 올해 전체 실적전망에도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다음주에는 2분기 실적부진의 중심에 서 있는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돼 있어 이에 따른 시장반응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주에는 LG전자 LG이노텍(이상 27일) 서울반도체 삼성SDI(이상 28일) 삼성전자(확정치) 삼성테크윈 (29일)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