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상승하던 상하이 증시는 지난주 1.75% 하락하면서 다시 28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주류 유통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하락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000억위안 미만으로 떨어지고 거래량도 70억~80억주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하방경직성이 있지만 뚜렷한 단기 호재가 없고,시장을 압박하는 외부 요인은 많아 주가가 2750~2800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은행 간 금리가 연 5.7%까지 치솟는 등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점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HSBC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됐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국제반 설립문제도 A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기업들만이 상장할 수 있는 국제반이 만들어지면 상하이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A주 투자자금 중 10% 이상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는 국제반의 시행세칙이 정해졌고 삼성전자가 1호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청광자오 광다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주가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하이테크 산업과 소비및 의료서비스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