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의 진앙' 그리스를 가다] (1) "2020년까지 허리띠 졸라매야 그리스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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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지 중독증에 걸린 그리스
긴축재정안 통과 주도한 카르탈리스 사회당 의원
긴축재정안 통과 주도한 카르탈리스 사회당 의원
"그리스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추가 구제금융이 꼭 필요했다. "
그리스 여당인 사회당의 코스타스 카르탈리스 의원(사진)은 "긴축재정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적어도 2020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의회에서 긴축재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의원 중 한 명이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긴축재정안을 가결시킬 때 국민의 반대가 심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덕분에 전면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수 있었다"며 "2015년까지 780억유로의 재정 긴축과 국유자산 매각 등을 약속했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재정적자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구제금융을 제공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간섭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EU와 IMF가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그리스 국유자산을 매각할 때 서둘러 매각해야 할 것과 시간을 갖고 매각해야 할 것을 나누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지난해 받은 1100억유로로는 재정 적자를 메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추가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는 금융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돈을 조달하는 게 막힌 상태"라며 "외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그리스의 복지 수준이 과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리스의 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의료보험 지출 10억유로를 줄이는 등 꾸준히 재정적자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한 · 그리스 의원친선협회장을 맡은 '친한파'다. 그는 "수출 주도의 탄탄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며 "한국이 앞으로 국제기구 등에서 그리스 지원을 위한 의견을 많이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에너지 분야 등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산업이 많다"며 "한국과 그리스는 고난과 희생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한국이 외환위기를 잘 넘겼듯이 그리스도 이번 위기를 꼭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테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그리스 여당인 사회당의 코스타스 카르탈리스 의원(사진)은 "긴축재정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적어도 2020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의회에서 긴축재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의원 중 한 명이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긴축재정안을 가결시킬 때 국민의 반대가 심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덕분에 전면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수 있었다"며 "2015년까지 780억유로의 재정 긴축과 국유자산 매각 등을 약속했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재정적자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구제금융을 제공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간섭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EU와 IMF가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그리스 국유자산을 매각할 때 서둘러 매각해야 할 것과 시간을 갖고 매각해야 할 것을 나누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지난해 받은 1100억유로로는 재정 적자를 메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추가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는 금융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돈을 조달하는 게 막힌 상태"라며 "외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그리스의 복지 수준이 과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리스의 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의료보험 지출 10억유로를 줄이는 등 꾸준히 재정적자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한 · 그리스 의원친선협회장을 맡은 '친한파'다. 그는 "수출 주도의 탄탄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며 "한국이 앞으로 국제기구 등에서 그리스 지원을 위한 의견을 많이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르탈리스 의원은 "에너지 분야 등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산업이 많다"며 "한국과 그리스는 고난과 희생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한국이 외환위기를 잘 넘겼듯이 그리스도 이번 위기를 꼭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테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