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24일 9시 시작돼 12시 현재 투표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대동하고 제264호구 제150호분구 선거장에서 평양시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평양곡산공장 지배인 박형렬과 용성구역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용성메추리공장 지배인 강철호에게 투표했다.

투표장에는 중앙선거지도위원회 위원장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나와 김 위원장 일행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인민의 대표, 인민의 충복으로서의 사명과 본분을 다해 나가라"고 격려했다.

중앙통신은 중앙선거지도위원회의 자료를 인용해 12시 현재 선거인 중 84.66%가 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남한의 각급 지방의회에 해당하는 '지방주권기관'인 도(직할시), 시(구역), 군 인민회의의 대의원을 뽑는다.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은 사실상 노동당의 추천으로 결정되지만 지방경제와 인민생활에 관한 정책에서 어느 정도 권한과 자율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시행되며 지난 2007년 지방인민회의 선거에서는 2만7천390명의 대의원이 선출됐고 2003년에는 2만6천650명이 뽑혔다.

올해는 약 2만8천명가량이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앞서 선거 시작 전부터 선거장은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로 붐볐고 이들은 선거자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보며 투표개시를 기다렸으며 주민들과 각급 예술인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춤판을 벌이는 등 축제 분위기라고 투표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지난해에 진행된 역사적인 당대표자회 이후 우리 혁명은 선군의 기치 높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전진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의 찬란한 미래와 김일성민족의 높은 존엄과 영예는 영도자의 두리에 굳게 뭉친 일심단결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우리가 바치는 찬성의 한 표는 위대한 수령, 위대한 당에 대한 불타는 충정의 한 표이고 김일성 조선의 100년사를 빛내기 위한 애국의 한 표"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제국주의 반동과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은 사회주의를 목숨 바쳐 지켜가는 우리 인민의 혁명적 의지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이번 선거의 의의를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