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골칫덩이'였던 한전KPS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과 한전KPS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장 마감 뒤 보유 중이던 한전KPS 주식 224만주(약 5%) 가운데 69만주(1.53%)를 대량 매매했다. 평균 처분 가격은 전일 종가에서 4% 할인된 3만6950원으로 전체 매매 규모는 255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던 한전KPS 지분 10%의 블록딜 중개를 주관했지만 무산됐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24일 한전으로부터 지분 4.996%(1504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주가가 매입가격(주당 6만6940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대규모 평가손실을 봤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봐가며 나머지 보유 물량도 처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매각이 우리투자증권과 한전KPS에 미칠 영향은 상반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3분기부터 이번 회계연도 1분기까지 총 806억원의 한전KPS 주식평가손을 순이익에 반영했다"며 "이번 매각이익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며,한전KPS 주가가 급락하지 않으면 우리투자증권 실적이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이 한전KPS 주식 매각에 나선 건 '당분간 한전KPS가 극적으로 반등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이 한전KPS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실적 둔화 등의 요인으로 2분기 한전KPS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