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국 21개 무역항이 해양문화 · 레저 및 상업공간으로 개발되고 7개 항만에는 크루즈 전용부두가 운영된다. 또 부산항은 컨테이너 환적허브로,광양항은 국가기간산업을 지원하는 복합물류허브로,울산항은 오일물류허브로 육성된다.

국토해양부는 제52차 중앙항만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전국 54개 항만의 개발계획을 담은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11~2020)'을 25일 확정 · 고시한다.

이번 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은 그동안 항만개발이 화물처리 위주로 이뤄져왔던 것에서 벗어나 물류와 레저 · 문화가 함께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국토부는 이 기간 중 민자 22조원,정부 예산 18조원 등 총 40조원을 투자해 화물부두 232선석,여객부두 56선석과 배후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따라서 2020년 총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3633만TEU로 지난해 1940만TEU에 비해 87% 증가하게 된다.

주요 항만별 개발계획을 보면 부산항은 대형 컨테이너부두 17선석과 중소형 컨테이너선 전용부두인 피더부두 6선석을 확충하는 등 총 40선석으로 늘려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환적허브(2009년 3위)로 육성하기로 했다. 광양항은 물동량확보 지원인프라 확충을 위한 874만㎡ 규모의 배후단지를 개발하는 등 석유화학 · 제철산업 거점으로,울산항은 액체화물 부두 4선석과 오일허브 7선석을 증설하는 등 오일물류허브항으로 개발한다. 또 제주항과 서귀포항 인천항은 해양관광,동해묵호항과 삼척항은 시멘트산업,평택당진항과 울산항 · 군산항은 자동차산업,고현항과 옥포항은 조선산업 거점항으로 특화된다.

국토부는 21개 무역항에 총 571만㎡의 친수공간을 확보해 해양문화 및 상업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7개 항만에는 크루즈 전용부두를 확충해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항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활용도가 낮은 전국 44개 마리나 항만 중 개발 여건이 유망한 곳을 선정해 거점마리나로 개발하고 노후 및 유휴항만에 대한 재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륙수송체계 개선을 위해 항만 인입철도를 확충,철도수송분담률을 2008년 8%에서 2020년 20%로 높이고 여객터미널의 내진성능 평가 및 보강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항만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등 항만 내 소비전력의 70%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항만을 탄소절감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운영사를 키우기 위해 항만 관리 · 운영 체계를 선진화하며 항만 확충이 시급한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국내 항만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국토부는 낙후지역 생활개선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형 항만에 비해 투자가 미진했던 낙후 · 도서항만의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 주민의 편의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주요 도서항은 국가가 직접 관리해 해양영토의 체계적 관리도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양영토 수호활동 기능강화를 목적으로 2012년까지 1000t급 대형함정 5척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해경선박 증강계획에 맞춰 13개 항만에 해경 전용부두도 확충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만물동량은 지난해 12억1000만t에서 2020년엔 18억1000만t으로, 항만 부가가치는 20조원(2009년)에서 40조원으로, 항만산업 종사자는 48만명(2009년)에서 1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