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연방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증액하기 위한 3차 빅딜안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재무부가 내달 2일로 설정한 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까지는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21일 합의에 근접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 간 부채 협상 2차 빅딜안이 깨진 뒤 야당인 공화당이 23일 2단계 빅딜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3차 빅딜안은 향후 10년 동안 재정적자를 최대 4조달러 감축하되 현재 14조2940억달러인 부채한도를 두 차례에 걸쳐 증액하는 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년 말까지 부채한도를 일시에 2조4000억달러 증액해 달라면서 맞섰다. 3차 빅딜안마저 물건너가면 월요일 오전 개장하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줄어듦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미국 디폴트 위기로 옮아가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