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기 대선 공약의 근간이 될 정책구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여름 기간 정책공부의 강도를 높여 9월 정기국회에서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측근은 "대권 시간표상 올해 정기국회에서부터 박 전 대표가 유력한 미래권력으로서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름에 그동안 갈고 닦은 정책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 교육 외교 · 안보 분야 등에 대한 세밀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여름 내내 자서전을 집필하고 정책 구상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9월 초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한다. 또 10월께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석학과 국내외 명사들과의 대담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9월1일 복지 정책 시리즈인 '키다리 아저씨의 복지 2탄'을 선보이기 위해 주변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묻지마 민생탐방'에 나설 계획이다. 처가인 전남 순천과 본가인 경북 영천을 오가는 동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현장을 방문, 국민들의 생생한 민심을 듣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작년 여름에도 '간이 민심 체험'으로 여름 휴가를 대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특별한 휴가 없이 8월 중순까지 5주간 진행되는 2기 민생행보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는 이 기간 동안 무상급식,반값 등록금 등 현안에 대한 대안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진보적 이미지를 보여줘 야권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싱크탱크인 '국민시대'의 조직 확장에 적극 나선다. 이달 중으로 서울시지부를 출범시키고 9월까지 전국적으로 1만명의 회원을 가입시킨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최근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번 여름 동안 자서전 홍보에 공을 들인다. 문 이사장은 29일부터 이틀간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에 참여해 독자들과 만난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8일부터 5일간 휴가를 보낸 뒤 차기 대선의 복병인 야권통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몰두할 계획이다.
구동회/허란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