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로 부진했던 타이어주가 재시동을 걸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고무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타이어 주가는 22일 4.32%(1900원) 오른 4만5900원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넥센타이어는 3.09%(650원) 상승한 2만1700원에 장을 마쳐 나흘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관이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호타이어는 0.83% 반등했다.

타이어주는 올 들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달 초부터 2분기 실적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원재료인 천연고무의 투입 비용이 2분기에 고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UBS증권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2분기 원재료 비용이 전분기 대비 20% 늘었고 국내 시장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영업이익률이 1분기 12%에서 2분기 7.8% 수준으로 떨어지고 순이익도 33% 하락한 98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 주가는 5만4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낙폭이 컸던 데다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을 것이란 전망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천연 고무 공급이 늘면서 원재료값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투입단가 인상으로 9%대로 하락하겠지만 3분기에는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타이어주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타이어에 대해 "중국과 헝가리,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능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부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아차 K5의 타이어 수요량 중 50%를 넥센타이어가 공급할 예정"이라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점쳤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가 생산설비를 증설 중이지만 타이어 공급은 부족해 앞으로 1~2년간 자동차 밸류체인(이익 사슬 구조)에서 타이어업체가 최대 협상력을 가질 것"이라며 "금융위기 회복과 중국 시장 확대로 타이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