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트렌드] 37년産 '로드스터'는 지금 봐도 멋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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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자동차 도시' 슈투르가르트 벤츠 박물관 가보니
독일 남서부의 '자동차 도시' 슈투트가르트.이곳에는 메르세데스벤츠,포르쉐와 세계 최대 부품회사인 보쉬의 본사와 공장들이 모여있다. 자동차 도시답게 관광명소 역시 자동차 박물관(사진)이다. 2006년 5월 개관한 벤츠박물관은 1200억원을 들여 총 1만6500㎡ 크기에 초기 자동차부터 포뮬러1에 사용되는 최첨단 모터 스포츠카와 미래형 모델까지 전시했다. 42m,8층 높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걸어 내려오며 벤츠의 120년 역사를 시간대 순으로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자동차 전설'로 이름 붙은 7개 전시관과 5개 컬렉션룸으로 구성돼 있다. 1886~1900년에 생산된 자동차를 모아 놓은 제1전시관에 들어서면 고틀리에프 다임러와 칼 벤츠가 각각 188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자동차들이 눈에 띄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진 시기의 차량과 관련 사진들을 보여주는 제2전시관에 이어 제3전시관(1924~1945)에 들어서면 벤츠가 본격 생산한 자동차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937년 출시된 붉은색의 '500K 스페셜 로드스터'와 그해 출시된 '540K 카브리올레B'는 클래식 디자인의 차가 7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세련된 멋을 뽐내고 있음을 감탄하게 된다.
이 밖에 주제별로 5개의 대형 컬렉션룸에 전시된 자동차도 색다른 볼거리.특히 교황이 탔던 1980년식 하얀색 '230G 파파모빌'이 눈에 띄었다. 영화배우인 그레이스 켈리,비틀스 멤버인 링고스타 등 유명인들이 탔던 모델들이 전시돼 있었다. 세단 외에도 소방차,트럭,버스 등 다양한 역사를 담고 있는 차량들도 있었다. 최신형 모델로는 2011년형 'SLK 250 CGI'가 주목을 끌었다.
제법 빠른 속도로 벤츠 박물관에 늘어선 총 160개 차량과 1500여개 전시물들을 돌아보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관람을 마치고 난 후에는 지하의 매장에선 벤츠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도 살 수 있었다. 관람 시 전시차량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오디오 가이드의 한국어 버전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슈투트가르트(독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