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시가 사전 예고도 없이 서울시민의 휴식ㆍ문화 공간인 서울광장 잔디를 부분 교체하고 나섰다.특히 지난 3월 중순께 깐 잔디를 불과 4개월만에 절반을 교체하기로 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부터 중장비와 작업자 10여명을 투입해 시청 광장 잔디밭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시 관계자는 “지난 장마로 인해 움푹 팬 땅이 보이는 곳도 있고 잦은 집회시위로 죽은 잔디들도 있어 부분 보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부분 보수’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이날 오후 현재 서울광장 잔디밭은 절반이 뒤엎어져 맨 땅이 흉하게 드러나 있는 상태다.조경전문가들은 “어차피 롤(roll)형태의 잔디를 까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꺼번에 다 뒤집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장의 유지ㆍ보수ㆍ관리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잔디 구입비다.

조성 당시인 2004년에 광장 예산 2억8900만원 중 절반 이상인 1억6700만원이 잔디를 구입하는 데 쓰였다.시 관계자는 “급하게 결정된 사안이라 제대로 공지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