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복 더위'에 대응해 사원들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더위 사냥 이벤트'를 진행하는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이벤트를 계기로 자연스러운 소통의 자리를 마련, 애사심과 사원간 단합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푸딩얼굴인식'의 다국어 버전을 출시하고 '푸딩카메라','아임IN' 등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온 KTH는 초복을 맞은 지난 14일 직원에게 수박 100여통을 돌리는 깜짝 파티를 열었다.

수박이 놓인 접시에는 삼계탕을 먹을 수 있는 '깜짝 쿠폰'까지 담았다.

임현정 KTH 기업문화팀 과장은 "IT기업답게 벤처기업 정신을 살려 신나고 역동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여름 수박파티를 열었다"며 "동료들과 함께 수박을 먹으며 찜통 더위도 잊고 화합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H는 25일부터 이어폰, USB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사내 사다리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4일부터 약 9일 간 각종 아이스크림을 전 직원에게 무한 리필 제공했다.,

직원들이 점심 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거나 팀 회의 전 아이스크림을 대량으로 챙겨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연구소는 중복 다음날인 25일에는 '치킨 잔치'를 통해 직원들의 몸보신까지 챙길 예정이다.

IT 서비스기업 코오롱베니트는 여름철을 맞아 7월과 8월 두 달간 임직원들에게 수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사내 휴게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월(月)-화(火)-빙(氷)-목(木)-금(金)-토(土)-일(日)' 이벤트를 진행한다.

초복을 기해 시작한 이번 이벤트는 물(水)이 아닌 얼음(氷)으로 더위를 이기라는 의미로, 더위가 막을 내리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또 외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직원에게는 복날을 전후로 수박을 배송하고 있다.

사내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챙겨 주목 받는 기업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초복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총 123개 협력사에 수박과 함께 신헌 대표의 편지를 직접 전달해 협력사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롯데홈쇼핑의 이 같은 '초복 맞이 협력사 수박 전달 행사'는 그 동안 롯데홈쇼핑과 동고동락한 협력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를 표현하는 행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