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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산업의 연구개발(R&D) 중심이 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닻을 올렸다.

정부가 지난 3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입,신약개발지원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응용 · 연구개발 중심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탄생한다.

'글로벌 의료산업R&D 허브'를 목표로 우수 연수기관 및 인력을 유치하고 최상의 의약품과 의료기기,최적의 임상시험 여건을 조성해 국내 의료산업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향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대구,의료산업 R&D 메카된다

첨단의료산업은 조선이나 자동차 산업의 뒤를 이을 신성장동력으로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핵심 산업 중 하나다.

특히 의료산업은 바이오기술,정보기술,나노 기술 등이 융합된 첨단 기술산업의 결정체로 잠재력이 높다.

대구경북첨복단지는 그간 섬유산업과 기계산업 등 전통산업의 사양화와 신성장동력 창출 부재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의료산업의 메카가 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첨복단지는 정부가 의료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5년 제 1차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단지조성 추진을 결정했고,2009년 8월 유치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이후 2년여 만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www.dgmedicluster.re.kr 이사장 김유승)이 출범,각계 전문가들의 힘을 모아 첨복단지의 청사진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기관 및 의료관련 기업 유치,주요 시설 설계와 부지조성 등을 추진해왔다.

◆최상의 의료 연구 환경 지원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총 4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동구 신서동에 들어서는 혁신도시 규모는 422만㎡.이 중 103만㎡의 부지에 신약개발,첨단의료기기개발,실험동물센터,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의 핵심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전액 국비부담으로 진행되며 오는 9월 건축공사에 착수,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 차원에서 편의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를 건립,단지 내외 기관 간의 다양한 공식 · 비공식적 정보교류 및 협력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숙소로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국가가 최상의 종합적 연구 개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신약 · 의료기기 등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인근 생산단지를 추가로 조성,연구개발과 제품생산이 동시에 가능한 단지도 개발할 예정이어서 정부기관과 민간업체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합성신약 · IT기반 첨단의료단지

2009년 12월 첨복단지 지정 이후 2010년 1월 '총리실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에서 첨복단지 조성 기본 계획(특성화 방향)이 확정됐다. 대구경북단지는 합성신약과 정보기술(IT) 기반 첨단의료기기로,충북 오송단지는 바이오신약과 바이오 기술 기반 의료기기로 각각 특성화시켰다.

이 두 단지는 경쟁을 통해 빠른 성과를 도출해내고 한편으로는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현대 융복합 의료산업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합성신약과 IT기반 첨단의료기기에 집중하는 대구경북 단지는 자체적으로도 지역의 강점을 활용한 융복합 연구가 가능하도록 정부의 종합계획에 반영돼 차별화된 의료산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의료R&D 메카로 도약

국산 신약 개발의 경우 평균 개발시간이 10.5년,평균 R&D 비용이 43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의료산업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초기에 성과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의 탄탄한 지원과 함께 우수한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한국은 의료산업의 후발주자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바이오 기술이 있어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대구경북의 첨복단지는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도 이를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 활동을 해온 김유승 이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연구시설 유치 외에도 국내 · 외 홍보를 통한 인지도 제고 등에 총력을 다해 단지의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