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단 소똥구리도 / 낫 두 개 든 사마귀도 /심심할 적 없는 파리도 / 있을 건 다 있는 하루살이도 / 도르르르 바퀴벌레도 / 좀, 좀, 좀, 좀벌레도 / 없는 데가 없다 / 안 가는 데가 없다 / 곤충 만세! <곤충만세!>

동화-동시 작가 이상교씨가 곤충을 소재로 쓴 시를 모은 시집 '곤충만세'(미세기 펴냄)를 발간했다.

열심히 놀았던 것이 작가되는 일에 도움이 됐다는 시인은 강화에서 보낸 어린시절 놀이를'곤충'으로 추억했다.

신간에 수록된 동시 16편은 개미와 매미, 메뚜기, 쇠똥구리 등의 곤충들의 소리와 움직임이 가득하다.

'쏴아- /쏴아- / 매미들이 떼 지어 / 소나기를 흉내 낸다. / 너무 더워 / 한 줄기 소나기를 쏟아 낸다. 쏴아아- / 소나기 소리에 귀가 먹먹하다.'<쏴아쏴아 소나기>

시집의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이혜리 씨가 맡았다.

시인의 '곤충 소리'와 천연 색감이 살아있는 이혜리 씨의 그림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이상교 시인은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에 입선했다. 동화집 '댕기 땡기' '처음받은 상장', 동시집 '살아난다 살아난다' '먼지야 자니?',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장수' '나는 떠돌이 개야' 등을 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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