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 지식경제부 · 한국경제신문은 최근 '제41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수영복 제조업체인 우인실업의 변응헌 대표(65)와 글로브 박스(glove box) 등 실험용 장비를 만드는 고려기연의 이철재 대표(60)를 선정했다.

우인실업은 1982년 설립한 후 30년 동안 수영복을 전문으로 만들어온 기업이다. 해마다 수영복 500만장 이상을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1996년 프랑스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레노마'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 계약을 체결,레노마 수영복을 디자인 · 생산하고 있다. 1997년 500만달러였던 수출액은 2005년 2000만달러,지난해 3000만달러를 잇따라 돌파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시장에 신규 진출한 올해 수출목표는 4000만달러.

2005년 캄보디아에 1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현지법인과 공장을 세운 이 회사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들과도 잇따라 제품 생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는 등 미국 시장에 치우친 거래선을 중남미와 유럽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변 대표는 "올해 베트남에도 현지 공장을 설립해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물량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기연은 글로브 박스 분야 국내 1위 업체다. 글로브 박스는 전기 · 전자나 원자력 분야 연구소에서 피피엠(?? · 1??은 100만분의 1) 단위의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장비다.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것을 1998년 국산화,일본 미쓰비시화학,코니카미놀타 등의 연구소와 도쿄대 등에 역수출하고 있다. 현재 일본 외에도 러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50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200만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 등 제품 생산용 글로브 박스를 만들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일본의 도레이첨단소재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해 독일의 엠브라운이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글로브 박스 시장에 이름을 제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