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짭짤한 수입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의 박태환 전담팀에 따르면 박태환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SK텔레콤 스포츠단과 맺은 계약에서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올림픽 성적에 따른 포상금으로 금메달 1억5000만원,은메달 8000만원,동메달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박태환 전담팀을 꾸리기 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제시했던 인센티브(금메달 1억원,은메달 5000만원,동메달 3000만원)보다 50% 이상 많은 금액이다.

박태환은 24일 치른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1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자유형 200m와 100m를 앞두고 있어서 이번 대회 포상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태환은 2009년 로마대회 때도 인센티브 계약을 맺고 자유형 200m,400m,1500m 세 종목에 출전했지만 메달은커녕 한 종목에서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한푼도 챙기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3개,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목에 걸어 만회했다.

SK텔레콤은 아시안게임 포상금으로 개인 종목은 금메달 7000만원,은메달 5000만원,동메달 3000만원을 준다. 단체전 메달 포상금으로는 개인 종목의 50%를 책정해놓고 있다.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면 5000만원의 포상금을 얹어준다.

박태환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SK텔레콤에서만 3억6500만원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은 박태환의 연봉과 전담팀 운영비 및 인건비,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호주)의 연봉 등으로 연간 20억원가량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을 후원하고 있는 수영복업체 스피도는 2억5000만원,대한수영연맹은 3600만원을 박태환에게 지원했다.

한편 박태환은 25일 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6초23의 기록으로 전체 16명 가운데 4위에 올라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반응속도 0.65초로 같은 조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빨리 출발했으나 50m를 7위로 페이스를 조절한 뒤 막판 스퍼트를 해 2위로 들어왔다. 박태환은 26일 오후 7시 열릴 결승전에서는 6번 레인에서 출발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