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코코네가 만든 영어 공부 앱인 '갑자기 말되는 영어'가 지난주 출시되자마자 국내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이 회사가 만든 또 다른 영어 공부 앱 '갑자기 들리는 영어'는 지난달 한국과 일본의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금도 이 앱은 국내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게임이 아닌 교육용 앱이,그것도 한 회사가 만든 앱이 잇따라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드문 일이다. 이 앱을 만든 코코네라는 회사는 NHN을 창업했던 천양현 전 NHN재팬 회장(사진)이 설립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1위에 오른 '갑자기 말되는 영어'라는 앱은 영어로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주된 기능이지만 무작정 말하기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법을 통해 말하기를 유도하는 점이 독특하다. 문법을 활용하면서도 문법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지도 않는다. '지식으로서의 문법'이 아닌 '말을 만드는 능력으로서의 문법'을 사용자가 체득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기존 앱과는 많이 다르다는 게 코코네 측의 설명이다.

이 앱은 게이오대에서 인지언어학을 공부한 천양현 코코네 회장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말을 하기 위해 문법을 떠올리는 순간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천 회장은 "앞으로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언어 교류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코네는 또 이 앱에 '소셜 러닝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앱에 있는 '궁금해요' 버튼을 터치해 질문하면 전문가 집단이 바로 답변해주는 방식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