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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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24절기 중 대중과 가장 친숙한 초복부터 중복,말복에 이르는 30일은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다. 방학과 휴가철이 겹쳐 전국의 유명 휴양지가 가장 붐비는 때다. 예년에 해외로 휴가를 떠났던 직장인들이 올해는 국내 피서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2%가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고 이 중 90.4%는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를 피해 유명 휴양지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보양음식으로 여름을 이겨낸 조상의 지혜를 엿보는 것도 좋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음식은 누가 뭐래도 개고기,즉 보신탕이다. 개장국이라고도 불리는 보신탕 문화가 언제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소와 돼지,닭을 키우는 축산업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이었을 것이다.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절에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물은 개고기뿐이었기 때문이다.
보신탕 문화를 놓고도 논란이 많다. 애호가도 있지만 보신탕을 혐오식품으로 보는 이도 적지않다. 환자의 수술 후 원기회복에 보신탕이 효과가 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양인들은 어떻게 개고기를 먹냐며 기겁을 하기도 한다. 음식문화와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국가별 · 지역별 · 개인별로 다르고 때론 그 차이가 크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데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보신탕에 대한 열기가 식는 듯하다. 물론 아직도 유명한 식당 몇몇은 여름철 한때 성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제는 길거리에서 전문점을 쉽게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 배경에는 아마도 날로 증가하는 애완견 인구가 한몫했을 것이다. 애완견과 식용인 황구는 엄연히 다르다고 개고기 애호론자들은 주장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나 황구 모두 개임에 틀림없다. 쇠고기 가격과 맞먹거나 오히려 비싼 개고기 가격도 서민들의 호응도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대중적인 보양음식의 강자로 삼계탕이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무게 500g 이하의 어린 닭과 몸에 좋다는 인삼,황기,대추 등을 넣고 끓인 삼계탕 한 그릇이면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 더없이 좋다. 한 생닭 생산업체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보통 하루 30여만마리가 팔리지만 복날에는 100여만마리 이상 팔린다고 한다. 복날을 전후해 수요가 늘어 생닭 가격이 보통 8% 이상 오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삼계탕 외에도 장어,전복 등이 복날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어와 전복은 양식이 늘어 적절한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어떤 보양식이든 삼복 무더위를 날리는 데는 최고의 음식들이다. 지루한 장마를 이겨냈듯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보양식을 섭취하고 삼복더위를 이겨보자.올해는 추석도 9월에 온다. 어느 해보다 빨리 찾아오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건강하게 맞이하자.
하만덕 < 미래에셋생명 사장 mdha426@miraeasset.com >
무더위를 피해 유명 휴양지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보양음식으로 여름을 이겨낸 조상의 지혜를 엿보는 것도 좋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음식은 누가 뭐래도 개고기,즉 보신탕이다. 개장국이라고도 불리는 보신탕 문화가 언제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소와 돼지,닭을 키우는 축산업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이었을 것이다.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절에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물은 개고기뿐이었기 때문이다.
보신탕 문화를 놓고도 논란이 많다. 애호가도 있지만 보신탕을 혐오식품으로 보는 이도 적지않다. 환자의 수술 후 원기회복에 보신탕이 효과가 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양인들은 어떻게 개고기를 먹냐며 기겁을 하기도 한다. 음식문화와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국가별 · 지역별 · 개인별로 다르고 때론 그 차이가 크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데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보신탕에 대한 열기가 식는 듯하다. 물론 아직도 유명한 식당 몇몇은 여름철 한때 성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제는 길거리에서 전문점을 쉽게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 배경에는 아마도 날로 증가하는 애완견 인구가 한몫했을 것이다. 애완견과 식용인 황구는 엄연히 다르다고 개고기 애호론자들은 주장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나 황구 모두 개임에 틀림없다. 쇠고기 가격과 맞먹거나 오히려 비싼 개고기 가격도 서민들의 호응도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대중적인 보양음식의 강자로 삼계탕이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무게 500g 이하의 어린 닭과 몸에 좋다는 인삼,황기,대추 등을 넣고 끓인 삼계탕 한 그릇이면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 더없이 좋다. 한 생닭 생산업체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보통 하루 30여만마리가 팔리지만 복날에는 100여만마리 이상 팔린다고 한다. 복날을 전후해 수요가 늘어 생닭 가격이 보통 8% 이상 오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삼계탕 외에도 장어,전복 등이 복날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어와 전복은 양식이 늘어 적절한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어떤 보양식이든 삼복 무더위를 날리는 데는 최고의 음식들이다. 지루한 장마를 이겨냈듯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보양식을 섭취하고 삼복더위를 이겨보자.올해는 추석도 9월에 온다. 어느 해보다 빨리 찾아오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건강하게 맞이하자.
하만덕 < 미래에셋생명 사장 mdha426@miraeasse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