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유럽발(發) 불확실성에 덜미를 잡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이번주 발표되는 아시아 지역 이벤트인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25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0포인트(0.86%) 떨어진 2152.50을 기록 중이다. 8월2일인 디폴트(채무불이행) 마감시한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 부채한도 상한 협상이 빠르게 해결국면으로 나아가지 못한 데 따른 여파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보다 기대를 걸고 아시아권 경제지표 이벤트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번주엔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가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중국 및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 신호를 보인다면 아시아 증시가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풀이할 수있다"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리스크 완화 및 미국 내 펀드 자금 흐름 개선과 더불어 조만간 발표 예정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외국인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추가적인 상승과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의 저점 형성 및 예상치 상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한 한국의 6월 산업생산이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라며 "전월에 이어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을 이어갈 경우 국내 경기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에 이어 5월에 다시 한번 반등에 나선 경기선행지수가 이달에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추세를 고려해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망 업종으론 기계, 건설 등의 업종이 꼽혔다.

오태동 팀장은 "미국 소비 회복보다 아시아의 소비성장 스토리가 먼저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그 선행조건은 인플레이션 완화"라며 "인플레이션 완화로 먼저 다가올 신흥국 모멘텀에 주목해 건설, 기계, 자동차, 화학,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이후 업종별 수익률이 경기 모멘텀과 실적 전망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며 "현 시점이 경기선행지수 상승기의 초기 국면이란 점과 3, 4분기 이익 모멘텀을 함께 고려하면 기계, 철강, 금융, 건설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