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리스 2차 구제금융으로 유럽권 은행들이 입을 손실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70억~140억유로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과 독일의 일부 대형 은행들이 구제금융안에 대해 승인을 미루고 있어 2차 지원안 실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최근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았던 유럽 90개 은행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으로 떠안게 될 손실 규모는 70억~14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2020년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를 다른 채권으로 교환(스와프)하거나 만기 연장(롤오버)하는 방식으로 채권 가치의 최대 21%를 손실 처리한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유럽권 은행들의 총 손실은 139억유로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그리스 은행들이 90억4300만유로로 총 손실의 65%를 부담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프랑스(14억3500만유로) 사이프러스(9억8200만유로) 독일(8억4300만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WSJ는 그리스 국채 가치의 절반 이상을 상각 처리할 것으로 봤던 기존의 예상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는 계산에서 제외해 향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