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를 나오자 아파트 공사장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경기도 · 수원시 · 용인시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광교신도시 사업 현장이다. 경기대 후문에서 분주하게 오가는 공사 차량을 피해 1㎞쯤 차를 몰자 광교신도시 첫 입주 단지인 한양 수자인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집들이를 닷새 남겨두고 진입로 주변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소음도 들려왔다. 최정국 한양 수자인 현장소장은 "29일 준공 승인을 받아 30일 입주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 수자인 30일 첫 입주

광교신도시에서는 한양 수자인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7개 단지 6339가구의 집들이가 이뤄진다. 울트라 참누리 1188가구가 9월,LH(한국토지주택공사) 휴먼시아 4개 단지 4247가구가 10월 각각 입주한다. 용인지방공사의 이던하우스 700가구도 연말부터 주인을 맞는다.

한양 수자인은 총 214가구 중 20여가구가 30,31일 먼저 입주하고 10월까지 나머지 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입주는 2004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이후 7년1개월여 만이다. 사업 주체인 경기도시공사는 학교 도로 상하수도 통신 등 관련 시설을 입주 전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허치만 경기도시공사 광교사업본부 과장은 "버스 노선 2개가 경기대 후문에서 한양수자인 앞까지 운행되고 2개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CCTV 등 보안 시설과 생활기반 시설도 입주 전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초 생활 불편"…전 · 월세 많아

단지 인근에는 아파트 공사장이 많아 먼지 소음 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편의점 식당 등 생활 편의시설이 아직은 크게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생활불편을 우려해 집주인들이 전 · 월세 물량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교신도시 입지여건에 힘입어 전용 85㎡에는 6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오는 9월 택지지구 내 분양권 전매 제한이 완화되면 전용 85㎡ 이하는 계약 3년이 되는 내년 7월부터 매도할 수 있다. 수원 우만동 K공인 관계자는 "한양 수자인과 이웃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는 더 높은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2년 뒤 '제2의 판교' 기대

전문가들은 광교신도시가 서울 접근성 및 입지여건이 좋아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경기도청역 경기대역(가칭) 등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 차량으로 30분대면 닿는다.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과 가까워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대행업체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대표는 "광교도 판교처럼 입주 초기 기반시설 미비에 따른 불편이 예상된다"면서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원천저수지 등 호수공원(179만㎡)과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2년 뒤엔 쾌적한 신도시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교신도시에선 하반기 6개 단지에서 아파트 5288가구에 대한 분양 및 임대가 이뤄진다.

광교=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