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 말 '불타는 얼음'서 천연가스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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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하이드레이트 채굴 준비…성공 땐 '세계 최초'
태평양 희토류 광맥 등 해저 자원 개발 급피치
태평양 희토류 광맥 등 해저 자원 개발 급피치
일본 정부가 해저에 묻혀 있는 미래 에너지자원인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시험채굴 작업을 내년 말쯤 시작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시험채굴은 일본 동남쪽 와카야마현과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이뤄진다. 올해 말부터 시추에 들어가 내년 말쯤 본격적인 실험을 진행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지금까지 해저에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바로 천연가스를 생산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가 된다"고 전했다.
◆고효율 청정에너지 기술 확보가 목표
메탄하이드레이트는 기존 화석에너지에 비해 효율이 높은 데다 같은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석유의 70%,석탄의 50% 수준에 불과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지층의 압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메탄을 분리해낼 계획이다. 일본은 2018년까지 이 기술의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대 초부터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확보 문제가 이슈로 부각하면서 이번 실험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일본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96%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실험이 진행되는 동남쪽 해안에 일본 천연가스 소비량의 13년치에 해당하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근해 전역에는 100년치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일본이 자국 내에서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에너지자원 확보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된다"고 평가했다.
◆해저 자원 개발 박차
일본은 최근 들어 해저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초에는 일본 열도 중 동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근해 해저 자원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곳에는 '코발트 리치 크러스트'라고 불리는 광상(鑛床)이 넓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1950년 이후 61년 만에 광업법도 개정해 광물탐사권을 허가제로 전환했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규제가 없어 대부분 '선착순'으로 광물탐사권을 내주는 바람에 해저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자금 문제 등에 부닥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도쿄대 연구팀이 태평양 해저에서 세계 최대의 희토류 광맥을 찾아내는 쾌거도 올렸다. 이번에 발견한 광맥에는 육지 전체 매장량의 1000배에 달하는 희토류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과 희토류 수출규제 분쟁을 빚은 일본은 그동안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희토류 발굴 및 대체자원 확보에 주력해왔다. 일본이 해외 자원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해외 자원 개발이 영토분쟁과 맞물릴 경우 외교적 마찰이 일어날 우려도 커졌다.
◆ 메탄하이드레이트
해저에서 높은 압력에 의해 얼음 형태로 굳어진 고체 연료를 말한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 분자가 물 분자 안으로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기포 모양의 결정체다. 불에 타는 성질을 갖고 있어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고효율 청정에너지 기술 확보가 목표
메탄하이드레이트는 기존 화석에너지에 비해 효율이 높은 데다 같은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석유의 70%,석탄의 50% 수준에 불과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지층의 압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메탄을 분리해낼 계획이다. 일본은 2018년까지 이 기술의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대 초부터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확보 문제가 이슈로 부각하면서 이번 실험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일본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96%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실험이 진행되는 동남쪽 해안에 일본 천연가스 소비량의 13년치에 해당하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근해 전역에는 100년치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일본이 자국 내에서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에너지자원 확보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된다"고 평가했다.
◆해저 자원 개발 박차
일본은 최근 들어 해저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초에는 일본 열도 중 동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근해 해저 자원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곳에는 '코발트 리치 크러스트'라고 불리는 광상(鑛床)이 넓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1950년 이후 61년 만에 광업법도 개정해 광물탐사권을 허가제로 전환했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규제가 없어 대부분 '선착순'으로 광물탐사권을 내주는 바람에 해저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자금 문제 등에 부닥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도쿄대 연구팀이 태평양 해저에서 세계 최대의 희토류 광맥을 찾아내는 쾌거도 올렸다. 이번에 발견한 광맥에는 육지 전체 매장량의 1000배에 달하는 희토류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과 희토류 수출규제 분쟁을 빚은 일본은 그동안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희토류 발굴 및 대체자원 확보에 주력해왔다. 일본이 해외 자원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해외 자원 개발이 영토분쟁과 맞물릴 경우 외교적 마찰이 일어날 우려도 커졌다.
◆ 메탄하이드레이트
해저에서 높은 압력에 의해 얼음 형태로 굳어진 고체 연료를 말한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 분자가 물 분자 안으로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기포 모양의 결정체다. 불에 타는 성질을 갖고 있어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