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대한 합의가 정치적 충돌로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문제는 해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며 대외 우려로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해 우려하면서 거래량이 줄고 지수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미국 금융주가 반등하고, 공포지수(VIX)의 변동폭이 작아지는 등 추세훼손에 대한 신호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미국 이슈에 따른 투자자들의 고민 및 관망 구간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하락추세로 반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이날 거래량은 3억3800만주로 전거래일의 4억1200만주보다 크게 줄어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채한도 상향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정된 막바지 진통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문제의 해결을 감안하면 그동안 대외 불확실성으로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또 경기와 기업실적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대외 악재가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의 하반기 정책이 물가부담을 낮추고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대형주 중에서는 내수주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은 주가수준이 높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도 "오는 26일 열리는 물가관련 장관대책회의의 결과로 원화강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증권 금융 건설 등 내수유통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어닝쇼크' 이후 주가가 부진한 현대중공업과 LG화학 등에서 보듯이 실적발표를 앞둔 대형주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