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엄마들은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를 주최하는 ㈜베페는 25일 '베페맘스쿨'에 참여한 예비 엄마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하는 첫 아이 성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68%(270명)가 '첫 아이로 딸을 낳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을 더 선호하는 이유로 '딸 키우는 재미가 더 클 것 같다'(34%, 93명)라고 답한 사람이 34%(93명)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마음을 더 잘 알아줄 것 같다'(33%, 90명), '아들보다 딸이 부모를 꼼꼼하게 더 잘 챙긴다'(20%, 54명)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요즘은 딸이 대세인 사회적 분위기여서 따라가고 싶다'(11%, 30명), '남편과 시부모가 원한다'(1%, 3명)의 대답도 눈에 띄었다.

'아들을 낳고 싶다'고 말한 예비 엄마는33%(130명)에 불과해 딸이라고 대답한 예비 엄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들은 '남편과 시부모님이 원한다'(32%, 41명)를 가장 많이 꼽아 여전히 조부모 세대와 남성들에게는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 '아들이 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활동적일 것 같다' 30%(38명), '시대가 달라져도 역시 아들이 듬직하다' 18%(24명), '집안의 대를 이으려면 아들이 필수' 16%(21명), '노후를 안정되게 보내기 위해' 5%(6명) 등의 의견이 있었다.

베페 이근표 대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대물림에 대한 부모 세대의 의식 변화가 여아 선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요즘에는 '딸바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